믿었던 친구에게 정말 이렇게 당할 줄은 몰랐다.
이 글은 지극히 사적인 내용입니다. 무척 주저리주저리 늘어지는 글이 될 겁니다.
나만 속앓이 하고 담아두기엔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화풀이하는 중입니다.
그다지 영양가 있는 글은 아니니 바쁘신 부들은 그냥 지나가 주셔도 됩니다.
혹시 그가 본다면 (이런거 찾아볼 생각도 못하겠지만) 무척 부끄럽길 바라는 마음으로 씁니다.
저는 누군가를 이렇게 미원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일에서 만큼은 정말이지 그들은 망해버렸으면 좋겠다는 진심을 담았습니다.
7년을 알고 지낸 지인이 있었다.
아이가 초등 입학을 하고 학부모로 만났지만 금세 친해져서 허물없는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좋은 친구라고 믿었고
그 간의 시간을 지내는 동안 서로 다투는 일도 없이 그저 감사한 사람들이었다.
나에게 "우리"는 정말 고맙고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몇 달 전.
그 일이 터지고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나의 자랑이었던 "우리"는 이제 산산조각이 났다.
사건의 전말
24년 6월 어느 날,
우리 딸과 그 집 딸이 완전히 틀어지는 사건이 있었다.
여기에 자세히 늘어놓을 수는 없지만 가벼이 넘길 일은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이렇게까지 심각해질 문제도 아니었다.
분명한 건 우리 딸이 그 집 딸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 지금은 사람 관계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학교 생활까지 힘들어하고 있다.)
그 간에 아이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어떻게 있었는지 그 엄마랑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우리"는 충분히 대화가 되는 사이라고,
그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가장 최선의 방법으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고 당연히 믿었는데...
내가 믿었던 지인이었던, 그 엄마!!
정말 그 딸의 말만 듣고 잔뜩 화가 나서는 눈이 뒤집어져서 다짜고짜 덤벼들었다.
( 난 욕을 할 줄 모른다. 더 과격한 표현을 쓰고 싶은데 안는 심한 욕을 몰라서 답답하다.)
아니!!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거라고 생각했는지
무식하게 소리를 질러대며 내가 말할 틈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했다.
어째서 상대의 말은 들어 볼 생각조차 않는 거지?
뭐지? 고작 이 정도의 사람이었나..
이래서 아이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고 했나 보다.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려 하면 탁 막고서는 더 큰 소리로 무례한 말들을 쏟아냈다.
항상 언니~언니~ 하면서 우리 딸을 그렇게 응원해 줬는데.
사람이 이렇게 한 순간에 폭언을 쏟아내는 것이 기가 찼다.
그 간의 돈독했던 시간이 있었는데...
신뢰라는 것이 분명히 있었을 텐데...
한순간에 사라져 버렸다.
나의 "우리"는 그렇게 산산조각이 났다.
그리고 넉 달이 지났다.
계속 생각했다.
정말 많이 생각을 했다.
중요한 다른 일이나 생각엔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아이들은 크는 과정에서 잘못을 할 수 있다.
더구나 사춘기.
얼마든지 틀어질 수 있는 상황들이 부지기수다.
그러면 어른인 부모는 그걸 바로 잡아가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거 아닐까?
그동안 한 번도 언성을 높일 일이 없는 사이였는데
도대체 나에 대해 우리 딸에 대해 어떤 악감정이 있어서 우리 쪽 말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을까?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한순간에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걸까?
이게 그렇게 이성을 잃을 만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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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질문들이 쌓여갔고
7년을 지내면서 처음 보는 모습에 기가 차고
정말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저히 납득이 안 되었다.
그 당시에 대화란 걸 해 보겠다고 기다려 준 내 마음이 아깝다.
그 사이 상처받은 우리 딸을 오롯이 보호해 주지도 못한 것이 너무 한심스럽다.
그렇게 생각에 빠져서 심리학 자료를 보던 중에 나르시시스트에 대해 알게 되었다.
세상에!!!
너무 딱 맞잖아!!
이런저런 자료들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 들에 납득이 갔다.
인격장애였어!!
안 당해 보고는 알 수 없다더니 생각도 못한 부분이다.
그렇게 가면을 쓰고 자기를 포장하고 살다가
상황이 불리 해 지니까 시끄럽게 하면서 그저 덮어버리려고 했단 걸 깨달았다.
뭔가 시야를 가리던 뿌연 것이 맑게 개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결심했다.
어떤 식으로든 돌려주기로 마음먹었다.
최대한 정확하게!!
그럼 무례함을 겪으면서도 배려받는 줄 모르는 그 엄마는 자기 할 말을 쏟아내서 시원했을까?
미친!!!
좋았던 인연은 한순간에 끊어졌다.
그 사이 나도 모르게 곪아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젠 돌리고 싶은 마음은 애초에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대로 내가 조용히 찌그러져 있으면 지가 맞는 줄 알고 있겠지.
그 꼴은 봐주고 싶지가 않다.
조목조목 따져서 그때의 정황을 나열해 줄 거다.
괴롭다는 이유로 술에 쩔어 있던 너보단 맨 정신으로 버텼던 내 기억이 더 정확하니까!!
너의 딸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그때 본인이 얼마나 무례했는지!! 얼마나 개망나니 같았는지!! 꼭 알려주겠다.
인간이 그래도 생각이란 게 있다면 부끄러움은 알겠지!!!
내가 언제!! 라고 한다면.
넌 진짜 구제불능인 걸로!!
마지막으로 남겨 줄 한 마디.
시기와 질투는 일종의 열등감입니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으니 시기하고 질투하는 것이지요.
다 부질없는 번뇌입니다.
기쁨과 고통을 나누어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면서 남의 흉이나 보는 것은 스스로 허물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
자기 세계가 없는 사람, 마음이 불안하고 정서가 불안한 사람이 시기와 질투에 빠집니다.
-법정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中
p.61~62
그 정신 나간 그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남기는 글귀다.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
더 이상 그깟 인간들에게 쏟을 마음은 없다.
난 이제 우리 딸이 받은 상처를 돌보는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
엄마로서 정말 너무 미안하다.
딸은 얼마나 실망하고 외롭고 무서웠을까...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니까 더 노력해서 우리 딸 다시 밝게 힘차게 되돌려 놓아야지!!!
우린 함께 노력하고 더 잘 지내게 될 거라고 믿는다.
저의 감정쓰레기 같은 이 긴 글을 끝까지 읽을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혹시 있다면 읽느라 무척 애쓰셨다고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꽨 지난 지금은 남은 감정은 없습니다.
내가 저주하지 않아도 그들은 변하지 않을 거고, 아닌 척하다가 서로 물어뜯을 일 들이 생길 거니까요..
다만, 저 같은 일을 겪으실 분들 어이없어도 그때 할 말 다 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가 연과 되어 있다면 더욱 아이 편에 서 주세요!!
엄마는 그거면 되는데 제가 그걸 못해 주게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 노력해 보렵니다. 아자!!
이번글은 여기까지입니다.
기나긴 넋두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